말씀노트

제목육의 몸과 신령한 몸의 연속성과 불연속성2022-05-01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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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봄에 어느 집사님께서 교회 옆 텃밭에 호박 구덩이를 둥그렇게 만들고 거름도 깔고, 호박씨를 심었습니다. 이 때에 저는 땅에 심겨지는 호박씨의 심정을 상상해보았습니다. 주인은 주렁주렁 달릴 호박을 소망하면서 심었지만, 호박씨는 땅 속에 심겨지는 것이 두려웠고, 무서웠습니다. 가능하다면, 땅 속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호박씨는 땅 속으로 들어가서 흙으로 덮히고 어두운 곳에 묻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몸은 서서히 썩기 시작했습니다. 호박씨는 ‘나는 이렇게 죽고, 이제는 이렇게 사라지는 것이구나’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없어지는 듯 하는 자신 의 몸에서 새로운 싹이 나는 것입니다. 새싹은 자라기 시작하고, 흙을 살며시 비집고 흙 밖으로 나와서 밝은 햇살을 보게 되었습 니다. 좀 더 시간이 지나자 이제는 호박 덩굴로 자라고, 잎이 무 성해지고, 호박꽃도 피우고, 호박꽃은 어느 날 호박열매로 바뀌 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호박씨는 흙에 묻히기가 두려웠는데, 흙 에서 죽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호박씨에서 싹이 나고 줄기가 생기고, 잎이 생기고, 꽃도 피고, 결국에는 이 꽃이 크고 누런 호 박으로 변한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이런 피조 세계의 생명의 원리와 씨와 열매를 통해서 우리 육의 몸과 부활의 신령한 몸을 설명합니다. 호박과 호박씨의 관계는 우리 육신의 몸과 신령한 몸의 관계로 비유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호박씨가 썩어지면서 새싹이 날 수 있는 힘과 이유는 무엇입니까? 호박씨 안에 생명의 DNA 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생명의 DNA는 땅 속에서 썩어지는 것 이 아니라, 생명의 싹을 피우는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이 땅에서 예수님을 믿으면, 예수님의 생명의 DNA가 우리 안에 있기 때문에 우리 육의 몸은 썩어지는 것 같지만, 예수님의 생명의 DNA는 썩어지지 않고, 죽음을 통해 서 새로운 생명의 싹을 내는 것입니다. 이 생명의 힘으로 우리 몸이 다시 살고 부활하여 신령한 몸으로 변화되는 것입니다. 이 와 같이 우리 육의 몸은 호박씨처럼 땅 속에 묻히고, 썩어지는 듯 하지만, 호박과 같이 신령한 몸을 입게 된다는 부활의 산소망 을 가지고 살아가시기를 축복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