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속담에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올라간다라는 말
이 있습니다." 배에 사공이 많으면 좋을까요? 사공이 적으면 좋
을까요? 물론, 많은 것이 좋죠. 힘이 있고, 빨리 갈 수 있기 때문
입니다. 그런데, 왜 이런 속담이 생긴 것일까요? 사공이 많은 것
이 문제가 아니라, 사공들이 한 마음이 되지 못하는 것이 문제이
기 때문입니다. 사공이 한마음이 되지 못할 때에 배가 바다로 가
야 되지만, 엉뚱한 곳 산으로 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빌립보 교회에는 사공이 많아서 좋았지만, 문제는 하나되지
못하였고, 심지어 갈등과 분쟁이 있었고, 생각하는 것이 달랐습
니다. 이처럼 하나되지 못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예
수님의 마음을 품지 않았고, 예수님의 심정을 가진 사람들이 적
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교회 생활에서 우리들이 품어야 할 마음도 예수님의
마음이 아닙니까? 사도 바울이 강조하는 예수님의 마음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비우는 마음”, 둘째는 “낮추는 마음,” 셋
째는 “복종하는 마음” 입니다. 이 마음의 공통된 핵심은 겸손입
니다. 겸손에 대해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마
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
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마12:4). 예수님의 마음과 성품
자체가 온유하고 겸손하다고 하였습니다. 우리도 이와 같은 예
수님의 마음을 품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저절로 예수님
의 겸손하고 온유한 성품이 우리 안에 생깁니까? 그렇지 않습니
다. 예수님은 “내게 배우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으로부터
배워야 우리는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을 품을 수 있습니다. 우리
는 예수님의 교훈을 듣고 배워야 합니다. 또 예수님의 삶을 보면
서 배워야 합니다. 예수님의 성품을 깨달으면서 배워야 합니다. 예수님을 잘 믿는 유일한 길은 예수님으로부터 잘 배우는 길입
니다.
지금은 사순절입니다. 이 사순절에 비우고, 낮아지고, 죽기까
지 복종하신 주님의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이 우리 안에 이루어
지기를 소망합니다. 이 주님의 마음을 묵상하면서, 이 주님의 마
음을 품고, 이 마음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세상이 달라
보이고, 자신이 새롭게 보일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과 하나님
까지 새롭게 경험될 것으로 믿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