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노트

제목송년시2023-12-31 11:38
작성자

- 송년시 -

                    이해인

하늘에서 별똥별 한 개 떨어지듯 

나뭇잎에 바람 한 번 스쳐가듯 빨리 왔던 시간들은

빨리도 떠나가지요 

나이 들수록 시간은 더 빨리 간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어서 잊을 것은 잊고 용서할 것은 용서하며 

그리운 이들을 만나야겠어요 목숨까지 떨어지기 전 미루지 않고 

사랑하는 일 그것만이 중요하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눈길은 고요하게 마음은 뜨겁게 아름다운 삶을 

오늘이 마지막인 듯이 충실히 살다보면 

첫새벽의 기쁨이 새해에도 

항상 우리 길을 밝혀 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