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아침에 쳐진 눈꺼풀 절개 수술을 했습니다. 평
소에 눈이 쳐져서 눈물이 고여 때로는 눈가가 헐기도 했습니다.
시력 검사를 할 때에 검안사가 제게 눈을 뜨라고 했지만 안되니
까 검안사가 직접 제 눈꺼풀을 손으로 올려서 시력을 측정하였
습니다. 쳐진 눈꺼풀이 눈동자를 많이 가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검안사의 추천으로 눈검사를 받고 수술의 필요성을 알게 되
었습니다. 저의 경우는 쌍꺼풀 수술로 해결할 수 있다고 했는데,
저는 꿈에도 이런 수술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아침 6시에 병원에 가서 여러 가지 질문을 받은 뒤에 손목에
스티커를 하고 침대에 누웠습니다. 여러 가지 생각이 스쳤습니다.
지금까지 수술을 했던 여러 교인들이 생각났고, 이런 기분이었겠
구나 생각했습니다. 이들을 위해서 기도해 주었는데, 저는 누워
서 혼자 잠시 기도를 했습니다. 수술대 위에 누운 심정이 이런
것이구나 경험하면서 내 평생 수술은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수술이면 좋겠다는 간구를 했습니다. 간단한 수술이지만, 전신 마취를 가볍게 하고, 눈 부위는 강
한 마취를 한다고 했습니다. 수술실 벽에 큰 벽시계가 보였는데
9시 4분경에 마취 의사가 들어와 자기를 소개하고, 또 다시 성명
과 생년월일을 확인했습니다. 수술 설명을 하고, 집도 의사는 동
의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눈을 떴는데, 벽의 시계가 눈에 들어
왔고, 시간은 10시 40분이었습니다. 1시간 35분의 시간이 그대
로 흘렀고, 나는 여기에 대한 기억이 없었습니다. 나의 눈을 보니
까 수술은 다 끝이 났습니다. 내가 잠든 사이에 의사는 나의 눈
에 쌍꺼풀을 만들어 놓았던 것입니다. 이번 마취와 수술과 깨어남을 통해서 우리의 죽음과 안식과
부활이 생각났습니다. 우리의 죽음은 마취되는 것처럼 주님 품에
서 안식을 하고, 육신의 죽음 이후에 영적 의사 예수 그리스도께
서 우리의 모든 영적이고 육적인 병을 다 치유하고, 깨끗하게 회
복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다시 오실 부활의 날에 우
리들은 깨어나고, 그때에는 죽지 않고 시들지 않고, 병들지 않는
신령한 부활의 몸을 입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 품에서 잠
자는 시간의 흐름을 모르지만, 이 시간에 주님은 우리를 전인적
으로 치유하시고 안식하고, 회복하시는 것입니다.
비록 이번 수술은 간단한 것이었지만, 새로운 경험을 하였고,
새로운 얼굴과 새로운 인생 회복을 기대하고 소망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