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세 가지 유형의 감사하는 자를 보게 됩니다.
첫째는 감사할 일이 있지만,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입니다. 무신론자들
의 최대 고민은 감사하고 싶을 때에 감사할 대상이 없다는 것입니다. 둘
째로 감사할 일이 있을 때만 감사하는 사람입니다. 좋은 일에는 감사하
지만, 나쁜 일에는 불평과 원망합니다. 사건과 환경에 따라 휘둘리는 조
건부 인생입니다. 셋째는 감사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감사하는 사람입니
다. 조건과 환경을 넘어서는 것이며, 항상 감사를 잃지 않는 사람입니다. 하박국 선지자는 세번째 유형에 해당되는데, 모든 것이 최악의 상
황임에도 불구하고 기뻐하고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박국 선지자
가 활동했던 시대는 주전 600년경으로 나라가 위기에 처한 매우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강대국 바벨론이 유다 왕국을 삼켜버리기 직전의 상황이
였습니다. 백성들은 포로로 잡혀가게 될 위기에 처해 있고, 불안한 현실
입니다. 한마디로, 국가적인 총체의 위기 상황이고, 이런 상황에서 하박
국 선지자는 이미 1장과 2장에서 여러 차례 하나님께 묻고, 하나님은 답
을 합니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서 하박국 선지자는 하나님의 마음과
계획을 알고, 3장에서 드디어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면서 찬양과 감사
와 감격이 터지는 것입니다.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합 3:18). 하박국 선지자의
감사는 환경이나 사건이나 자신의 의지로 인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하박국 선지자는 하나님 때문에 감사하고, 하나님 때문에 즐거워하고,
하나님 때문에 기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남쪽 유다 택한 백
성을 사랑합니다. 택한 백성들의 죄악에 일시적으로 회초리를 들지만,
하나님의 사랑만큼은 변함없음을 보여줍니다. 이런 하나님을 알기에 하
박국 선지자는 하나님으로 인해서 기뻐하고 감사하고 즐거워할 수 있었
던 것입니다. 그래서 하박국 선지자는 상황에 따라 변하는 상대적인 감
사가 아니었습니다. 역경과 환란이 계속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
하는 절대 감사의 신앙을 소유했던 것입니다. 여러 분, 우리도 이런 감사를 할 수 있습니다. 범사에 감사하라고
할 때에 우리가 꼭 기억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의 범사 자체는 감사할 일
이 아닙니다. 우리의 범사와 일상에는 고난과 어려움이 더 많습니다. 범
사에서 우리의 감사는 고난을 이겨나가는 과정 속에서 성품이 다듬어지
고, 고난을 견디어 나가는 과정 속에서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께 부르짖
고, 엎드리고, 그래서 범사를 섭리하시고 이끄시는 하나님 때문에 감사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하나님을 범사에서 만나고 알게 되면, 인생을
보는 눈도 생기고, 자신의 교만도 빠지고,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과
의 관계를 원만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러분, 우리가 매년 추수감사절을 지키는 이유가 바로 여
기에 있지 않습니까? 범사 자체가 아니라 범사에서 경험하는 하나님 때
문에 감사를 찾으라는 것입니다. 하나님 때문에 감사를 연습하고, 하나
님 때문에 감사의 향기를 발하는 것입니다. 감사절의 목적은 단순히 감
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다시 경험하고 기억하는 것입니다. 우리
의 범사에서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보면서 감사의 키를 만들어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 맞고, 옳고, 인정하며, 찬양하는 삶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