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네시 주에 있을 때에 분재 팔러 다니는 한인을 만난 적이 있습니
다. 텍사스에서 사시는 분인데, 그곳의 여름은 너무 덥기 때문에 북쪽
지역으로 올라와서 분재를 팔기도 한답니다. 차에 싣고, 도로 길 가에
서 파는데, 눈길이 가고 마음이 가는 분재 소나무 있었습니다. 저는
이 분재를 보면서 마음 속에 와닿는 감격에서 질문을 하게 됩니다. ‘어
떻게 나무가 이렇게 작으면서도 굵고 비범하게 자랄 수 있을까? 어떻
게 이런 분재를 만들 수 있을까? 이 분재는 이렇게 다듬어지기 까지
얼마나 아픔과 고통을 견뎌야 했을까?’ 입니다. 분재가 아름답고, 귀하고, 명품이 되기 위해서는 분재 기술자의 수
많은 손길과 가지 치기가 꼭 필요 합니다. 분재 기술자는 명품 분재
소나무로 만들어가기 위해서 소나무를 그대로 두지를 않습니다. 교회
뒷뜰의 소나무는 저 혼자 쭉쭉 자랍니다. 키도 크고, 굵어지고, 아무
런 제약도 받지 않고 자랍니다. 다만 비바람만 견디면 됩니다. 그러나 명품 분재 소나무는 분재가의 손길이 닿을 때마다 아픕니
다. 때로는 몸통이 잘리고, 차갑고 딱딱한 철사 때문에 자기가 원하는
방향대로 자라지를 못합니다. 이 철사의 힘 때문에 굽어지고, 뒤틀어
지면서 자라게 됩니다. 분재 소나무 입장에서 볼 때는 하는 일마다 꼬
이고,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것입니다. 분재 가지 치기에는 몇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아래로 내려오는 가지(열등감의 가지), 혹은 너무
치솟는 가지(교만한 가지)를 잘라야 합니다. 또 동일한 위치에 있고,
균형이 맞지 않는 가지(조화를 못 이루는 가지), 또 자기 멋대로 자라
는 가지, 즉, 신앙적으로 말하면, 예수님을 닮지 않고 세상을 닮아가
는 가지(밉상 가지), 이런 가지들은 잘라주어야 명품 분재로 가꾸어지
고 다듬어지 는 것입니다. 하지만 산의 소나무는 무럭무럭 자라기만 하면 됩니다. 키도 커고,
덩치고 굵어집니다. 가지가 잘리는 아픔도 없습니다. 철사줄 따라 자
라야 하는 제약도 없습니다. 쭉쭉 뻗은 소나무의 자태가 멋있기도 합
니다. 그런데, 이 둘 중에 어느 것이 더 값지고 귀할까요? 같은 소나무이
지만, 크기로 값이 결정되지 않습니다. 분재 소나무가 훨씬 더 값지고
귀한 몸입니다. 키 큰 소나무는 집 짓는 재목으로 사용됩니다. 그러나
분재 소나무는 산의 소나무로 지어진 나무의 거실에 거하게 됩니다.
또, 주인의 아름다운 집에서 거하고, 주인의 눈길이 머물고, 또 주인
의 기쁨과 즐거움을 받게 됩니다. 따라서 명품 분재로 다듬어지는 과
정처럼 우리의 삶이 비록 철사같은 환경이 눌러있는 듯 해도, 또는 가
지 치기와 같은 아픔과 통증을 통과할지라도 우리를 하나님의 명품으
로 만들어가기 위한 과정임을 알고, 주님을 끝까지 신뢰하고, 하나님
이 디자인하신 모습으로 다듬어지는 삶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