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속담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
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If you want to go fast, go alone. If
you want to go far, go together.)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대체로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혼자 가면은 빨리 출발하거나 자기 속도에 맞게 갈 수 있지만,
어려움이 오거나 외로울 때는 지치거나, 낙오하거나, 도중에 포
기하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함께 가면, 처음에는 빨리 갈 수 없습니다. 이 사람,
저 사람의 의견도 들어야 하고, 이 의견을 모아야 하기에 출발도
늦어질 수 있습니다. 또 여러 사람의 보폭도 맞추어야 하기에 속
도도 느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함께 가면, 느리지만 오래 갈 수
있습니다. 힘들 때에는 서로 위로해주고,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
밀어주고, 때로는 짐도 대신 들어주면서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갈 수 있습니다. 교회에서는 어느 한 사람 혼자 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는
것입니다. 홀로 달리는 것이 아니라 함께 팀웤을 이루어 달리는
것입니다. 교회에서는 목회자의 리더십이 귀하지만, 팔로우십도
더 중요합니다. 자전거 패달을 함께 밟아야 하는 것입니다.
‘팀웍’ 하면, 연상되는 새가 있는데, 바로 기러기입니다. 기러기는
V자 형태로 떼를 지어 여행을 합니다. 맨 앞쪽 꼭지점에 있는 기
러기가 대장 역할을 합니다. 방향을 잡고 편성된 대열을 이끄는
데, 이 대장 역할을 맡은 기러기는 엄청난 공기와 바람의 저항을
견뎌야 합니다. 이 저항 때문에 이 기러기는 쉽게 지치게 됩니다.
반면에 뒤에 따라오는 기러기는 이 기러기를 방패 삼아 공기의
저항을 크게 받지 않고 더 오래 견디며 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뒤에 있는 기러기들은 ‘기럭기럭’거리면서 앞의 기러기를 응원하
고 격려하면서 기운을 돋우어 줍니다. 또한 길잡이 역할을 맡은
기러기가 지치면, 다른 기러기 이 자리를 교체하면서 짐을 나눠
집니다. 그리고 지친 기러기는 맨 뒤로 가고 자연스럽게 한 줄씩
위치를 바꾸면서 계속해서 오랫 동안 날아갑니다. 무한 경쟁의
시대에서 이 기러기 떼와 아프리카의 속담은 오늘 이 현대인들
에게 뿐만 아니라 오늘 우리에게 참으로 필요한 지혜입니다. |